재개비 ‘재개비’는 재의 티끌이다. “반반히 불타버린 동네쪽에서는 아직도 재개비가 흩날리고 매캐한 파벽토냄새가 풍겨왔다.” (피바다) “비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졌다. 벌겋게 널린 숯불바닥에 구름처럼 김이 피여오르고 재개비가 흩날렸다.”(시대의 탄생 1) ‘재’라고 해도 될 것을 왜 ‘재개비’라 했을까? ‘재가 흩날린다’면 ‘많은 재가 날리거나 재가 조금 날리는 것’을 두루 나타내는데, ‘재개비가 흩날린다’면, ‘많은 재가 날리는 것’은 아니다. 재개비의 ‘개비’는 일상적으로 많이 쓰인다. ‘성냥개비, 장작개비’ 등이 그렇다. 심지어 ‘팔랑개비, 바람개비’도 같은 것이라 생각된다. ‘개비’가 본디‘가늘고 길쭉한 토막의 낱개’를 뜻하는데, 풍차처럼 바람에 돌아갈 수 있도록 ‘개비’를 붙여서 만들었기에 그렇게 이름 짓.. 더보기 이전 1 ··· 287 288 289 2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