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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알고 싶다

텐프로(10%) 상위 10%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SBS '황금나침반'에 텐프로(10%) 술집에 나간다는 23세 여대생이 출연하여 단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언론이 어떤 형식으로든 이 소재를 다루고 있더군요. 많은 기사들이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의 시청률과 비교하고 있고, 몇개의 뉴스는 방송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텐프로는 무슨 말일까요?



글 제목에 방송 이름과 날짜를 적어 놓은 것은 이 시대의 은어가 공중파를 타고 전국에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자료가 될 수 있겠지요. 신문에서도 많이 다루었으니, 자료는 매우 많이 남게 된 겁니다.

아래의 기사 두 곳에서 텐프로라는 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에 인용했지만, 뉴스엔에서는 방송에서 설명한 내용을 인용하고 있고, 중앙일보에서는 '~일컫는 은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에서는 그렇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얼굴가린 ‘텐프로’ 방송출연, 시청자 ‘경악’ 논란 가열 뉴스엔 연예

방송에서 '텐프로'란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 중 상위 10%를 일컫는 은어라고 밝혔다.
 
얼굴가린 ‘텐프로’ 방송출연, 시청자 ‘경악’  중앙일보 조인스 연예

‘텐프로’란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 중 상위 10%를 일컫는 은어다. 
 

제가 알고 있던 텐프로는 이런 뜻이었습니다.

텐프로 : '술집 매상의 10%를 본인의 수입으로 가져가는 여종업원을 가리키는 말.'

제가 알기에는 여러 술집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하는 여종업원을 매우 특별한 계약으로 데려가는데, 그 계약 내용이 '매상의 10%'를 주는 조건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매상의 10%면 정말 엄청난 것이죠. 아무튼 무엇의 10%를 주기로 계약하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그것이 매상의 10%인지, 이익의 10%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방송에 출연한 사람이 자신을 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그랬는지,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텐프로의 뜻을 '상위 10%'에 들어서 텐프로다라고 설명했다는군요. 그것을 그대로 받아서 뉴스엔에서 보도를 했고, 중앙일보에서는 인용도 하지 않고 단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만약 '상위 10%'를 뜻하는 것이 맞다면, 그건 무엇을 근거로 한 상위 10%일까요? 술집 여종업원의 통계 현황이나 순위표가 어디 있다는 건가요?

제가 보기엔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말도 안 되는 말을 그대로 방송한 방송사나 그걸 그대로 옮기는 신문사나 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텐프로라는 말을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혹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을 통해서 텐프로라는 말의 정체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가 나중에 중요한 자료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덧붙임 : SBS 황금나침반이 기여한 것 한가지. 이제는 '나침반'을 '나침판'이라고 쓰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그렇지 않더군요.
이번에 '나침반'이 옳다고 알아두세요~ ^^


같은 내용의 글을 TV로 먼저 보냈었지만, 보다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미디어'로 보냅니다. 댓글이 달리면 하나는 삭제 예정입니다. 한쪽에서는 추천을 받고, 다른쪽에는 의견이 달려서 난감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