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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아침 9시쯤... 버스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봉화마을'이라는 말이 들리고, 자세한 내용은 들리지 않더군요. 불현듯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짐작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당연한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 '설마? 에이~ 아니겠지...'





컴퓨터로 빠르게 달려가서 인터넷을 접속했습니다.


"아~ 이런 예감은 적중하지 않아도 되는데... "

뉴스를 찾아봅니다. 아직은 사망했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내용이 없습니다. 오전에 계획했던 일이 있었는데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머리가 멍 합니다.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져야 하나요?

대통령의 사망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이 아닙니다. 조선 왕조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대통령을 뽑기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사망한 대통령을 생각해 봅니다. 가장 최근에 사망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이분도 어느날 갑자기 온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제가 매우 어릴적에 일어난 일이라서 잘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 이후의 대통령은 모두 살아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제가 투표해서 뽑은 대통령입니다. 나이도 젊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미국의 전 대통령들이 미국을 위해 여러가지로 공헌하고 기여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전임 대통령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전례를 보여줬으면 하고 기대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통령 이후에 별다른 활동이 없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가끔 정치적인 발언을 하면서 지냅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몰라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나이가 많음에도 꽤 많은 활동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 남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농촌에서 실질적인 활동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가 아닌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기여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 확인 중이고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유서가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자살일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자살일 수도 있고, 등산 중 실족사일 수도 있고 아직은 잘 모릅니다. 사망의 이유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족사라고 해도 잘못한 일이고 자살이라고 해도 잘못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임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많은 국민들이 기대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 모든 일을 저버렸습니까? 전임 대통령으로서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중요한 기여를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위치에 있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이 세상을 위해 기여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기만 한다면 말이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사 시절에도 최선을 다해서 기여를 했고, 국회의원 당선된 이후에도 기여를 했고, 국회의원 선거에 연거푸 떨어지면서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또 대통령에 출마하고,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그 순간에도 우리 사회에 우리 역사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보는 여기를 보세요.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절대로 그릇을 깨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설거지를 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릇을 깰까봐 두려워서, 그릇을 깼다고 비판이나 비난받을 것을 두려워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욱 어리석은 일이지요.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서 그릇을 깼다고 비난하는 일은 참 쉬운 일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막상 설거지를 하다보면 그릇도 깨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그릇을 깨끗이 씻는 일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릇을 깨지 않기 위해서 설거지를 하지 않거나, 아니면 설거지를 대충할 수도 있겠지요. 일반 사람들은 아마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지 모릅니다. 이점에서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이 나뉘는 지도 모릅니다.

역사는 정반합으로 발전한다는 생각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의 발전을 위해 우리에게 '정'도 있어야 하고, '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균형을 맞추면서 '합'으로 발전해 가야 하기 때문에 '정'도 인정하고, '반'도 인정해야 합니다. 이쪽에서 보면 내 생각이 '정'이고, 저쪽에서 생각하면 자기 생각이 '정'이지요. 상대의 생각은 '반'이고 말이죠. 그렇다고 해도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합'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일방적인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 아쉽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을 계기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단결하여, 건전하고 바람직한 '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사족입니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고 모든 국민이 단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망의 원인, 검찰 수사 등등 불편한 뉴스를 더이상 보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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